안녕하세요.
전공, 경력과 전혀 관계없는 자격증 공부를 하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에 빠져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제 꿈에 대해서 2번의 좌절이 있었어요.
둘 다 제 병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재능 중 하나는 목소리였어요. 낫으려고 받은 면역치료가 치료는 안 되고, 목소리만 변성기 목소리로 변했죠.
성악가와 과학자가 꿈이었던 저는 목소리 변성으로 인해 성악가의 꿈을 포기하고, 한 20년 정도는 제 목소리도 싫고, 노래도 부를 수가 없어 말도 안 하고, 노래도 아예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과학자가 되기로 하고, 대학부터 15년 정도 과학자의 길에 다가갔지만, 조혈모세포이식 후 폐로 이식편대숙주병이 오고, 여러 부작용으로 그 꿈도 떠나 보냈어요.
이제는 생계를 위해 적성이나 전공과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공든 탑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겪고 나니, 젊은 시절 빛나던 시간들이 송두리째 지워진 느낌도 들고요.
그래도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자신감을 회복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 일환으로 뜬금없는 영상 관련 자격증 시험을 보았는데, 언제나 처음은 낯설고, 막막하지만, 하다 보면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비록 실기시험은 57점으로 불합격해서 내년에 다시 실기를 봐야 하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아야 해서 공개 문제를 뜯어보았어요. 얼마 전 영상도 올렸는데, 공개 문제를 살펴보니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네요.
공개 문제는 큐넷에서 자격증 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시험정보 탭의 아래쪽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파일이 있어요.
공개 문제 파일을 보면, 영상 제작 규격이나 각 장면마다 어떤 효과나 애니메이션이 있는지 글로도 설명되어 있고, 사진으로도 보여주고 있어요. 문제는 pdf파일이 한 명에 2쪽씩 있다 보니 사진 내용을 정확히 보기가 어려워요. 저도 시험을 보기 전에는 스토리보드 내용과 참고 영상을 보며 연습을 했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 저 사진에 답이 많이 나와 있네요.
■ 1번 씬
■ 2번 씬
일월오봉도라는 사진의 나무와 산, 파도가 일렁거리는 장면인데요.
일월오봉도를 검색하면 경복궁뿐 아니라 창덕궁에도 있는데 옥좌 뒤 일월오봉도 병풍이 있어요.
그래서 이 일월오봉도의 2씬이 3씬의 근정전 사진으로 넘어갈 때, 옥좌 뒤의 일월오봉도과 오버랩되고, 화면이 줌 아웃 되면서 전체 근정전 사진이 보이게 해요.
■ 3번 씬
아래 공개 문제지 상의 근정전 사진을 보면 기둥 중심의 노란색 박스 크기가 오른쪽 근정전 사진에는 노란색 박스 안에 쏙 들어가 화면이 줌 인(Zoom In)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새로운 효과는 트랙매트인데요, 연기, 불, 폭발 등의 영상과 이미지를 합성하여 연기의 흩어짐대로 회색 연못 이미지가 경회루 이미지로 전환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 4번 씬
그림자가 생긴 물체가 깜박이게 하는 장면인데요, 그림자가 블러 처리가 되어 있고, 창호지의 결이 보이도록 희끗희끗한 효과를 적용해야 합니다.
이 문이 벌컥 열리면 그 그림자의 정체인 해태 석상이 보이는데요, 이제까지 연습할 때 대칭적으로 문이 열리도록 했는데 공개 문제 사진을 자세히 보니 열린 문의 각도가 다르네요.
여기서도 화면 안으로 들어가듯이 만들어야 하는데, 정면에서 바로 들어가는 게 아닌 약간 왼쪽에서 석상 얼굴 쪽으로 들어가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 5번 씬
석상이 클로즈 업 되면서 오래된 화장실 타일 같은 배경이 나타나고 석상이 하늘에서 쿵 떨어지는 장면이에요.
이 배경에 타원 부분 바깥은 어두우며, 녹색과 흰색으로 그라데이션 처리가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석상 가운데에 빛 효과가 있어서 하얗게 되어 있고요.
빛 효과가 지나가면 왼쪽에서 색상별 슬라이드가 나오는데, 오렌지 색상의 슬라이드에도 그라데이션 처리가 되어 있고, 석상 옆의 하얀색 그림자도 옆면뿐 아니라 아래로도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다음 문이 나타나는데, 이 문의 경계가 하얀색 슬라이드의 중앙에 위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오디오
공개 문제지 상에는 주어진 배경음악이 영상 마지막에는 소리가 줄어들게 하라고 기재되어 있어요. 하지만, 시험장의 참고 영상에는 오디오 그래프 상 소리가 줄어들지는 않았어요.
공개 문제지에는 참고 영상과 동일하게 만들라고 쓰여 있지만, 100점 만점에 96점을 맞은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소리를 안 줄였다고 해요. 즉, 참고 영상보다는 스트리보드 내용대로 영상을 만들어야 하고, 소리를 안 줄이면 4점 정도가 깎인다는 거죠.
저도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어볼 수도 없었고, 소리 그래프 상 감소되고 있지 않아서 그대로 제출했는데 소리를 줄였더라면 61점으로 합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4시간 동안 교육을 들어도 힘이 드는 저질체력인데, 4시간 동안 집중해서 시험을 무사히 보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자격증 취득 여부보다는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분야를 안 것만으로도 신선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이 자격증을 한 번에 취득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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